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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형에 이르는 병 (커버이미지)
    [문학]사형에 이르는 병
    • 구시키 리우 지음, 현정수 옮김
    • 에이치
    • 2020-02-11

    “마지막 그 여자는 내가 죽이지 않았어. 누명을 벗겨줘!”연쇄살인범의 인생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듯한 이야기그들은 살인을 저지르는 전염병에 걸린 건 아닐까?2003년부터 2004년에 걸쳐 20여 명에 이르는 노인과 여성을 살해한 유영철. 동네 사람들에게 사위 삼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좋은 인상을 주는 가운데 10여 명의 여성을 납치, 강간, 살해한 강호순. 어릴 적 착하고 조용한 아이로 통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 이춘재까지. 연쇄살인범들은 어떻게 자라왔고, 어떤 생각으로 그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는 것일까?<사형에 이르는 병>은 연쇄살인범의 머릿속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듯한 이야기를 담은 사이코 미스터리 소설이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소년의 성장 과정에서부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동기와 심리 상태,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심리 조작의 기술까지, 한편의 웰메이드 범죄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작가 구시키 리우는 소설 스바루 신인상과 일본 호러소설 대상 독자상까지 수상한 중견 작가로, 범죄자의 심리를 묘사하는 데 뛰어난 재능을 보여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야기는 단 한 통의 편지로 시작한다. 24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이미 사형을 선고받은 연쇄살인범이 평범한 대학생에게 보낸 편지. 거기에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24명을 죽인 연쇄살인마가 감옥에서 보낸 편지“마지막 그 여자는 내가 죽인 게 아니야.”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삼류 지방대생 마사야에게 어느 날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그것은 희대의 연쇄살인마 하이무라 야마토가 감옥에서 보낸 편지였다. “내 죄는 인정하지만, 마지막 한 건만은 누명이다. 그것을 증명해주지 않겠나?” 살인마는 마사야에게 유난히 친절히 대해주었던 어릴 적 동네 빵집 주인. 긴 고민 끝에 살인범의 요청을 수락한 마사야는 하이무라의 주변 인물과 사건 관계인들을 하나하나 만나며 조사를 이어간다. 그럴 줄 알았다며 고개를 내젓는 친척,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감싸는 동네 주민들, 빵집의 단골들과, 그와 데이트를 즐겼던 여성들까지. 마사야는 점점 하이무라의 내면으로 깊숙이 빠져든다.연쇄살인범의 인생에 숨은 사건과 진실을 낱낱이 알아가면서, 마사야는 하이무라에게 서서히 매료되어 가고, 어느 날 문득 자신도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충동까지 느끼게 된다. 살인은 정말 전염병처럼 퍼져나가는 것일까? 고뇌하던 마사야는 살인범의 어렸을 적 사진에서 믿을 수 없이 잔인한 진실과 맞닥뜨리게 되는데…….실제 연쇄살인범들을 모델로 한 이야기한니발 렉터 박사보다 더 충격적이다!연쇄살인(連鎖殺人, serial murder): 연속적으로 살인 행위를 저지르는 범죄. 주로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며 일정한 간격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연쇄살인범들은 대부분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잔인하고 유명한 연쇄살인범으로는 1978년부터 연쇄살인을 시작해 시체와 성애를 벌이거나 인육을 먹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저질러 영화 ‘양들의 침묵’ 속 한니발 렉터 박사의 소재가 됐던 테드 번디가 꼽힌다.<사형에 이르는 병>에서는 실제 존재했던 다양한 연쇄살인범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영화 ‘양들의 침묵’의 모델로도 유명한 테드 번디는 4년 동안 미국 여섯 개 주에 걸쳐 검은 생머리의 지적인 미녀를 30여 명 이상 유혹해 살해했다. 존 웨인 게이시는 호모섹슈얼로, 33명의 소년을 죽이고 자택 마룻바닥에 묻어두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그는 지역 명사로 자원봉사에도 열심이었고, 피에로 분장을 하고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명랑한 남자였다.소설 속 하이무라 야마토는 이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연쇄살인범이다. 시골의 인기 빵집 주인이었던 그는 체포되는 그날까지 인기 품목이던 데니쉬와 바게트, 스콘을 구워서는 그림처럼 깔끔한 미소로 손님에게 건네주었다. 단골들에게 앙케이트를 돌려 원하는 과일을 얹은 달콤한 데니쉬를 만들고, 당뇨병으로 고민하는 손님을 위한 저당질 빵을 개발하고, 상품 포장에 있는 알레르기 표시를 알기 쉽게 수정했다. 그러는 가운데 그의 냉동 저장고에는 토막 난 시체가, 훈제실에선 낯선 고기 타는 냄새가, 마당에는 수없이 많은 유해가 파묻혀 있었다.그가 체포되었을 때 남긴 한마디는 연쇄살인범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거실 창문에서 마당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저곳에 저의 귀여운 아이들이 잠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아주 마음이 평화로워졌습니다. 시체를 묻을 때마다 정원수를 바꿔 심었습니다. 그 나무를 셀 때마다 성과를 확인할 수 있어서, 매일 처리하는 잡무의 스트레스나 업무 피로가 깨끗이 씻겨 사라졌죠. 으음, 그 정도의 즐거움은 또 없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저는 그 한때를 맛보기 위해서 살인을 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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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의 빌라 (커버이미지)
    [문학]여름의 빌라
    • 백수린 (지은이)
    • 문학동네
    • 2021-07-29

    <b>현대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수상작 수록!<BR>백수린 세번째 소설집<BR><BR>인생의 여름 안에서 마주하는 불가해不可解라는 축복<BR>비로소, 기어코 나의 작은 세계를 벗어나는 이들의 눈부신 궤적</b><BR><BR>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등을 통해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백수린. 대체 불가능한 아름다운 문장과 섬세한 플롯으로 문단과 독자의 신뢰를 한몸에 받아온 백수린이 세번째 소설집 『여름의 빌라』를 선보인다. 현대문학상(「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문지문학상(「여름의 빌라」), 젊은작가상(「고요한 사건」 「시간의 궤적」) 수상작을 한 권에 만나볼 수 있는 『여름의 빌라』는 오직 백수린만이 가능한 깊고 천천한 시선으로 비로소-기어코 나의 작은 세계를 벗어나는 이들의 눈부신 궤적을 담은 작품집이다.<BR>“머뭇거리면서, 주저하며 나아가는 날들 중 언젠가 내 글에도 아름다움이 깃들기를” 바라던 『폴링 인 폴』의 시절, “사라진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흔적을 애틋한 마음으로 주워모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던 『참담한 빛』의 세계를 고스란히 품은 채 『여름의 빌라』에 당도한 작가는 이제 “성급한 판단을 유보한 채 마음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직시하고 찬찬히 기록”(‘작가의 말’)하기를 소망한다. 2016년 여름부터 2020년 봄까지를 갈무리한 총 여덟 편의 이야기 속엔 작가의 눈앞과 마음 안에서 펼쳐진 풍경을 직시한 파노라마가, 인생의 여름 안에서 마주하는 ‘불가해’라는 축복이, 한 겹의 베일을 걷어내면 더할 나위 없이 우아한 생의 이면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BR><BR><b>인생의 불가사의에 대해 가장 우아하게 말하는 법. <BR>그런 걸 찾는다면 이 소설을 읽어야 한다. _박연준(시인)<BR><BR>이제 백수린의 소설은 두 팔을 뻗어 자신이 스스로 단련한 근육을 통해 <BR>모어와 모국, 모성의 세계의 불균질함까지 나아간다. _김금희(소설가)</b><BR><BR>백수린 소설의 화자는 모름지기 조심스럽다. 이 사려 깊은 인물들이 지나온 “결정적인 한 장면”(「고요한 사건」)을 둘러싼 계절과 세월을 함께 좇아가보는 일이 그의 소설을 읽는 주요한 독법이자 체험일 것이다. ‘결정적인 한 장면’이란 그저 작가가 그려내는 클라이맥스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오히려 자신의 최선으로 사려 깊었기에 피치 못한 시차視差와 사각死角을 ‘이제 와’ 되짚고 대면하는 여정에 더욱 가깝다. 표제작 「여름의 빌라」와 「시간의 궤적」은 그때는 미처 보지 못한 이면의 진실이 오랜 시차를 두고 당도하는 이야기다. 서로 다른 삶의 조건을 가진 ‘나’와 ‘언니’(시간의 궤적」), ‘주아’와 ‘베레나’ 부부(「여름의 빌라」)가 일식하듯 포개어졌다 다시금 멀어지는 과정을 반추하며 비로소 생생한 과거에 다다르는 과정을 작가는 그려낸다. 선명한 상실의 감정 앞에서 단절이 아닌 마주하는 용기를 택하는 소설 속 화자들에게 상실은 더이상 상처가 될 수 없다.<BR>모국에서든 이국에서든 유배의 감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화자들, 이를테면 ‘전학생’ ‘아시아인’ ‘여성’으로서 내 안의 소수자성을 끊임없이 인식하고 제 위치를 살피는 백수린의 화자들에겐 딛고 선 모든 땅이 언제나 이국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그 경계는 쉬이 지워지지 않지만, 내 안의 이인異人을 부단히 인식하는 인물들은 타자의 삶을 예단하는 대신 자신의 삶으로 들여놓으며, 반대로 감히 타인이 되어보기를 경계하기에 고독해지는 인물이 탄생하기도 한다. 재개발지역에 불시착한 듯한 한 가족과 그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나의 고독과 한계를 한 폭의 정물화로 그려낸 「고요한 사건」, 어느 밤 힘겨워하는 노인을 돕는 ‘착한 일’이 초래한 비극으로 자꾸만 그날로 되돌아가는 한 남자를 그린「아주 잠깐 동안에」에는 작가가 오래도록 천착해온 경계의 윤리가 촘촘하게 구현되어 있다. <BR>한편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는 이번 소설집 안에서도 “아주 우아하게 다른 방향으로 결을 뻗은 놀라운 작품”(김금희)이다. 모체에 가두어져 있던 욕망이 서서히 발화하는 과정을 담은 이 소설은 아주 낯선 아름다움을 목도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또한 「폭설」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흑설탕 캔디」는 백수린이 그리고자 하는 여성과 여성의 욕망을 이채롭게 변주한 삼부작으로도 읽힌다. 더이상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 아닌, 이제는 거울이 필요 없는 “자신의 인생을 특별한 서사”(「흑설탕 캔디」)로 다시 쓰는 여성들의 우아한 여정이 이 소설들엔 담겨 있다. 소설집의 마지막에 실린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은 백수린의 한 시절을 닫는 소설로 부족함이 없다. 과거와 현재를 이음매 없이 오가는 한없이 서정적인 문장 속에서 순수와 도발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한 시절 역시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로 이루어진 매혹적인 서사”로 채워질 것이다.<BR><BR><b>“어떤 이와 주고받는 말들은 아름다운 음악처럼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고,<BR>대화를 나누는 존재들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세계로 인도한다는 사실”</b><BR> <BR>이제 그는 선량한 호기심으로 나와 타인을 가르는 경계선들을 세심하게 살핀다. 복잡한 갈등을 외면하지 않은 채로 공존의 공간을 모색하면서 말이다. (…) 낙관이나 비관으로 섣불리 기울어지지 않고, 손쉬운 납득을 위해 인물을 납작하게 그리고 싶은 유혹을 떨치면서 계속 이야기를 써나가겠다는. 백수린의 이야기가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_황예인(문학평론가), 해설 「나의 작은 세계에서 벗어나서」에서<BR><BR>백수린 소설의 화자들은 더이상 여리거나 약하지 않다. 그들은 누구보다 기민하게 세계의 변화를 감지하고, 천천히 균열을 직시하며, 관계의 어긋남을 아프게 헤아린다. 그 예민함으로 외면을 택하기보다 공존을 모색하기에 조용하게 단단해진다. 손쉬운 이해나 혐오에 빠지지 않고 사랑으로 이행하려는 이의 행보와 입술은 언제나 무거울 수밖에 없으리라. 그렇기에 백수린이 그려내는 제자리를 찾아가기 위한 흔들림의 자취, 고요한 열정은 언제나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동반한다.<BR>맑은 눈으로 세상을 응시할 때 담기는 풍경, 그리하여 너머와 다음을 예비하는 시선에는 때론 결기마저 서려 있다. 명쾌한 이치를 제시하기보다 복잡하게 아름다운 세계를 찬찬히 기록하려는 반짝이는 눈동자는 빛으로 형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간 사이에 징검돌을 놓는 듯한 섬세한 문장과 그것보다 더욱 촘촘하게 직조한 감정의 플롯은 비좁은 나의 세계에서 벗어나도록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상처와 과오를 기꺼이 꺼내 보이는 용기는 낯설지만 더 넓은 세계로 데려다놓는 길이 된다. “상서로운 눈이 내린다던 소설小雪의 밤”(「고요한 사건」)에서 소서小暑의 여름의 빌라에 이르기까지, 그 길에서 만나는 애틋함도 슬픔도 기쁨도 불가해함도 모두 축복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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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인 (커버이미지)
    [문학]이방인
    •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3-08-16

    익숙한 세계를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는 독자들에게마르지 않는 성찰의 재료가 되어준 소설○일러스트레이터 윤예지의 컬러 일러스트 11점 수록1942년 독일 점령하에 놓인 잿빛 파리에서 눈부신 알제리의 태양이 지배하는 소설 『이방인』이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출간 즉시 반향을 일으켜, ‘이방인’ 같은 존재였던 카뮈를 일약 문단의 총아로 만들어주었다. 『이방인』은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저항하면서 단일한 해석을 거부하는 까닭에, 출간 이후 줄곧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며 지금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이방인』은 주인공 뫼르소의 엄마가 죽었다는 전보로 시작된다. 뫼로소는 전보를 받고 마렝고의 양로원으로 간다. 무심한 그의 태도에 양로원 사람들은 놀란다. 이튿날 그는 해변에서 옛 사무실 동료 마리를 만나고, 함께 코미디 영화를 보고 해수욕을 즐긴다. 어느 날, 이웃 레몽을 우연히 만나 그의 아랍인 애인을 벌주려는 음모에 끌려들어간다. 얼마 후 레몽 친구의 초대로 놀러간 해변에서 아랍인 일행과 싸움이 벌어진다. 싸움은 끝났으나 강렬한 햇빛을 피해 혼자 그늘진 샘을 찾아갔던 뫼르소는 그곳에서 싸움이 붙었던 아랍인을 마주하고, 팽팽한 대치 속 뜨거운 태양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자신도 모르게 방아쇠를 당긴다.현대지성 클래식 48번째 책 『이방인』은 수십 년간 강단에서 학생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온 유기환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카뮈의 문체를 되살리는 일과 주인공 뫼르소의 성격을 원전 그대로 드러내는 일에 힘썼다. 간결하고 일상적인 카뮈 특유의 문체를 유지하면서도, 읽는 사람마다 그 의미를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이방인』의 특징을 밝히 드러냈다. 주인공이 실존적으로 경험했던 이방감을 그대로 살려내기 위해 접속사 하나하나까지 치열하게 고민한 역자의 흔적이 가득하다. 이렇듯 원전에 가장 가깝게 되살려낸 번역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카뮈의 문체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탁월한 상상력으로 글의 분위기를 잘 담아낸 일러스트레이터 윤예지의 컬러 일러스트가 독자의 몰입을 한층 돕는다.여전히 부조리와 인간 소외로 가득한 현대사회,소설 『이방인』이 우리에게 던지는 끝없는 물음표1942년 출간된 부조리 소설 『이방인』은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 청년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대중성과 짧은 분량, 간결한 문체에도 불구하고 『이방인』은 읽기 쉬운 소설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이방인』을 제대로 읽고, 카뮈가 『이방인』을 통해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과 울림을 발견해낼 수 있을까?『이방인』은 독자들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질문에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대답해주지 않는다. 부조리란 무엇일까? 누가 이방인일까? 소설 『이방인』은 단일한 의미로만 해석되지 않는다. 수사학적으로 절제된 문체와 연결사의 생략은 문장과 문장 사이 인과관계를 희박하게 하고, 독자들의 해석 부담을 키운다. 사르트르는 이런 이방인의 서술을 마치 ‘유리 칸막이’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방인』은 주인공 뫼르소의 시선으로 이끌어가는 1인칭 소설이지만 치우치지 않는 객관성을 유지하며, 독자로 하여금 여러 갈래의 해석이 가능하게 한다.『이방인』을 읽는 독자는 누구나 마르지 않는 성찰과 탐구로 빠져들 수 있다. 이방인은 답하는 소설이 아니라 질문하는 소설이다. 독자는 뫼르소가 겪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 그동안 옳다고 믿어왔던 관습과 세계가 정말로 그러한지 돌아볼 기회를 얻는다. ‘파리에서의 삶이 알제리에서의 삶보다 훌륭한 것인가?’, ‘어머니의 장례식에 울지 않는 사람은 살인자와 다름없는가?’…소설 『이방인』은 이해해달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의심해달라고 말한다. 늘 익숙하고 안정된 세계가 돌연 나의 고향, 나의 왕국이 아니라는 느낌, 이 느낌을 얻는 자가 바로 카뮈가 말하는 ‘부조리 인간’, 즉 ‘부조리를 인식하는 인간’일 것이다. 익숙하고 관습적인 세계를 의심하던 닮은 듯 다른 두 ‘아웃사이더’,알베르 카뮈와 뫼르소를 통해 읽는 『이방인』소설 『이방인』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카뮈가 어떤 인물인지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카뮈는 그 자체가 알제리 태생의 프랑스인, 즉 ‘피에 누아르(pied noir)’로서 운명적으로 알제리에서나 프랑스에서나 뿌리 없는 이방인이었다. 학교에서는 빈민이어서 이방인이었고, 집에서는 지식인이어서 이방인이었다. 카뮈는 프랑스와 프랑스의 지배하에 있는 알제리 사이에 낀 애매한 인물이다. 이런 이중의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지중해는 그에게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었다. 그는 알제의 바다와 태양에서 행복을 느꼈고, 죽은 후에도 그곳에 묻히길 원했다. 이런 카뮈에게 부조리란 숙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부조리 감정은 온갖 애매한 것으로 물든 세계와 인간 사이의 대립과 분리, 그로 인한 충돌에서 태동하기 때문이다. 소설 『이방인』,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 희곡 『칼리굴라』에 이런 카뮈의 부조리 인식이 잘 드러난다.뫼르소는 어떨까? 육체와 감각에 충실한 주인공 뫼르소는 장구한 기독교 역사를 가진 프랑스 독자들의 눈에 패륜아에 가까운 이방인으로 보였다. 어머니를 양로원에 보냈고, 어머니의 시신을 보려 하지도 않았고, 어머니의 시신 앞에서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잠을 잤고, 장례식 이튿날 해변에서 만난 여자와 코미디 영화를 보고 섹스를 즐겼고, 동네 건달을 친구로 사귀고 수상한 치정 사건의 증인 역할을 수락한 뫼르소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뫼르소는 기존 사회가 규정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형당한다. 카뮈는 『이방인』을 이렇게 해설한 바 있다. “우리 사회에서 모름지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는 사람은 사형 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 독자는 어떠한가? 『이방인』의 사법적 기준으로 보자면, 우리 또한 사회적 의례를 무시하고 진실한 감정을 가감 없이 밖으로 드러내면 언제든지 사법적 유죄를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 부조리를 인식하고 반항하는 누구나 ‘이방인’이 될 위험이 있다.현대적이고 세련된 문체를 살린 가장 카뮈다운 번역과탁월한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일러스트로 만나는 최고의 『이방인』 번역본현대지성 클래식 48번째 책 『이방인』은 수십 년간 강단에서 학생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온 유기환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카뮈의 문체를 되살리는 일과 주인공 뫼르소의 성격을 원전 그대로 드러내는 일에 힘썼다. 간결하고 일상적인 카뮈 특유의 문체를 유지하면서도, 한 가지 해석으로만 읽히지 않는 『이방인』의 특징을 살리고자 애썼다. 주인공이 실존적으로 경험했던 이방감을 그대로 살려내기 위해 접속사 하나하나까지 치열하게 고민한 역자의 흔적이 가득하다. 이렇듯 원전에 가장 가깝게 되살려낸 번역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카뮈의 문체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또한, 현대지성 클래식 『이방인』은 다양한 관점과 깊이를 더하는 부록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먼저, 카뮈가 직접 쓴 미국판 서문과 『이방인』 출간 직전 작성한 노트를 옮겨 실었다. 이 노트는 학문적 신뢰도가 가장 높은 판본으로 평가되는 갈리마르 출판사의 『플레이아드 총서』 판본에 수록된 것으로 카뮈가 『이방인』에 대해 가졌던 가장 원초적인 생각을 가감 없이 표출한 육성이다. 또한, 옮긴이의 말과 더불어 심도 있는 해제를 통해 독자들이 더욱 다양한 시각으로 『이방인』을 바라보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일러스트레이터 윤예지의 탁월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한 컬러 일러스트 11점으로 소장가치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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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우화 (커버이미지)
    [문학]인생 우화
    • 류시화 지음, 블라디미르 루바로프 그림
    • 연금술사
    • 2019-01-08

    천사의 실수로세상의 바보들이 한 마을에 모여 살게 되었다우화는 두 천사 이야기로 시작된다.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며 지혜로운 자는 줄고 어리석은 자가 나날이 늘어나는 것이 걱정된 신은 두 천사를 불렀다. 그중 한 천사에게 지상에 내려가 지혜로운 영혼들을 모두 모아 마을과 도시들에 고루 떨어뜨리라고 말했다. 두 번째 천사에게는 지상에 있는 어리석은 영혼들을 전부 자루에 담아 데려오라고 일렀다. 지혜로운 영혼으로 바로잡아 다시 세상에 내려보내기 위해서였다.첫 번째 천사는 임무를 수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지혜로운 영혼들의 숫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을 각각의 장소에 고르게 옮겨 놓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두 번째 천사는 어느 곳을 가든 어리석은 영혼이 셀 수 없이 많았으며, 자루에 넣으려 하면 몹시 저항하며 발버둥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자루가 가득 차자 천사는 신이 있는 곳으로 날아올랐다. 하지만 거대한 자루를 메고 하늘을 날기란 쉽지 않았다. 산 정상을 가까스로 넘는 순간 천사는 자루의 무게 때문에 날개의 통제력을 잃고 휘청거렸고, 키 큰 소나무의 뾰족한 솔잎에 찔려 자루 밑이 찢어지고 말았다. 그 순간 자루 안에 있던 영혼들이 일제히 쏟아져 산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그렇게 해서 세상의 모든 바보들이 한 장소에 모여 살게 되었다.자신들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다고 믿는‘바보들의 마을, 헤움’에서 일어난 기발하고 엉뚱한 일들세상에 대한 유쾌한 풍자와 은유영웅 신화와 우화의 차이는 전자가 고난을 극복해 자신과 세계를 구원하는 영웅의 이야기인 반면에, 후자는 인생의 문제에 타협하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지혜라고 믿는 보편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영웅과 바보 둘 다를 내면에 지니고 여행한다. 영웅은 역경을 싸워서 물리치지만, 바보는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시련을 희화시켜 고통을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영웅이 특정한 사람이 아닌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모습이듯, 머리를 긁적이는 바보 역시 우리 안의 일부이다.우리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야기는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주기 때문이다. 추상적인 생각들과 달리 이야기는 살아 있는 언어이다. 이야기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우리가 자랑하는 삶의 이면을 거울 비추듯 보여 준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의 순수함, 어리석음, 그리고 논리적인 비논리 속에 우리가 사는 사회를 담아내려고 노력한다. 어처구니없는 전개의 어처구니없음을 잃지 않도록 끝까지 정성스럽게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세상의 바보들이 한 장소에 모여 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자신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손목에 묶은 붉은색 끈이 사라지자 자신을 찾아 헤매는 빵장수, 다른 도시로 여행을 떠났으나 도중에 방향을 잘못 잡아 자기가 사는 마을로 돌아와서는 그곳이 자기 마을과 꼭 닮은 다른 도시라고 믿는 구두 수선공, 실수로 창문을 만들지 않은 캄캄한 교회당을 밝히기 위해 손바닥으로 햇빛을 나르는 신도들, 해시계가 눈비에 손상될 것을 염려해 큰 지붕을 만들어 하늘을 가리는 사람들, 진실을 구입하러 다른 도시에 갔다가 속아서 구린내 나는 오물을 한 통 사 가지고 와서는 ‘진실은 구리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 자신들이 지어낸 행운의 우물에 대한 거짓말을 반복하다 결국 스스로 그것을 진실이라 믿게 되는 사람들…….최근의 어떤 우화집보다 이채로운 『인생 우화』는 우화가 주는 재미와 의미를 새삼 느끼게 한다. 군더더기 없는 구성과 담백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지만 어느덧 우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이 영화 속 인물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독자의 허를 찌르는 결말들은 우리 안의 바보가 어떤 엉뚱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지, 그래서 어떻게 더 많은 문제를 만드는지 보여 준다. 주인공들은 현명한 체하나 모두 바보이고 거의 늘 틀리지만 그 어리석음 또한 그들의 존재 방식이다. 어떻게 당신은 당신을 꼭 닮은 그들을 부인할 수 있는가?우화 속 마을 헤움은 지리적으로 실존하는 장소가 아니라 상상 속 장소이며, 이야기들은 특정한 시대가 아닌 어느 시대에나 일어나는 사건들이다. 하지만 상상 속 마을이라고 해도 다양한 인물들이 머리를 긁적이며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며, 그 결론은 예외 없이 재미있고, 그런 점에서 어떤 실제 장소보다 매력적이다.시인이 들려주는 폴란드 헤움 마을 우화인생을 우화로 풀어낸「자기 집으로 여행을 떠난 남자」 등 45편 수록이 우화집은 17세기부터 동유럽에서 구전되어 내려온 짧은 이야기들에서 소재를 빌려와 작가가 기승전결을 갖춘 내용으로 재창작한 우화들과, 그 이야기들에 영감을 받아 작가 자신이 창작한 우화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화가 펼쳐지는 무대는 폴란드 남동부의 작은 마을 헤움이다.우화는 이 세계를 이야기하기 위해 또 다른 세계를 불러온다.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며 독자를 상상의 이야기 속으로 안내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진실에 곧바로 가닿기란 어려운 일이다. 직접적인 언어를 사용하면 대립과 다툼을 낳는다. 독특한 주인공들로 하여금 우리 대신 말하고, 행동하고, 문제를 해결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우리는 웃고 즐기지만, 책을 덮고 나면 무엇인가 당혹스럽다. 그들을 통해 어김없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게 읽히지만 마음에 남는 파문은 크다. 우리를 흔들어 깨우는 작가의 노련함이 엿보인다.작가의 말에 이솝 우화를 새로 쓴 17세기 프랑스 시인 라 퐁텐의 말이 인용되어 있다.“모든 인간은 우화적 세계 속에 태어나며, 따라서 우화적 세계 속에서 사유한다. 그런 만큼 어떤 시대를 지배했던 우화 구조를 이해하면 그 시대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라 퐁텐은 대표작 『우화 시집』에 이렇게 썼다.“우화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 직설적인 설교는 지루하지만 이야기와 함께라면 쉽게 받아들인다. 교훈을 위한 교훈은 재미가 없다. 이런 이유로 자신의 생각에 재미를 더해서 유명한 작가들이 우화를 쓰는 것이다.”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은 이런 의문을 갖는다. ‘이곳은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일까? 왜 사람들은 이토록 자연스럽게 어리석을까?’ 그 물음과 정직하게 마주하면서 왜곡 거울처럼 현실 속 이야기를 비틀어 보여 주는 것이 이 우화집이다. 그 비틀어진 상 속에서 뜻밖의 우리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사회를, 그리고 자신을.오랜만에 우화 읽는 재미를 선물하는류시화 시인의 신작 우화집“인생의 조언이 필요하세요? 바보들의 마을, 헤움으로 오세요.”독특한 그림, 개성 뚜렷한 주인공들, 의미 가득한 이야기세상의 바보들이 한 마을에 모여 살게 되었다는 발상부터 신선하다. 그러나 이 우화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 참신한 발상에 이은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전개이다. 현대 우화가 빠지기 쉬운 시니컬한 냉소는 찾아볼 수 없으며, 눈치채지 않게 현실에 대한 풍자를 녹여내는 재주가 뛰어나다. 훔쳐 갈 것이 없기 때문에 도둑이 없는 마을, 빵장수와 마부와 여인숙 주인과 구두 수선공을 망라한 개성적인 주인공들, 그리고 공동체에 위기가 닥치자 ‘위기’라는 단어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는 현자들…… 우리가 주변에서 만나는 일상적인 사람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우화를 읽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인공 옆집에 사는 이웃처럼 느껴진다. 여러 주제가 어우러진 45편의 우화를 다 읽고 나면 그동안 우리에게 우화에 대한 갈구가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독특한 그림, 기발하고 엉뚱한 이야기 뒤에 숨은 의미. 마치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인간 희극과 같은 이야기들은 지금까지 류시화의 글들이 그러했듯 여기서도 인간과 삶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인터넷에 발표했다면 당연히 ‘즐겨찾기’해 놓을 우화들이다.“나는 때때로 이런 우화를 쓰고 싶었다. 내가 몸담고 살아가는 세상의 엉뚱한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 작가의 말에서아무렇지도 않게 엉뚱하게 전개되는, 그래서 더 파문이 큰 이야기들 속에 인간 세상의 문제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사색이 숨어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힘은 말하지 않는데 있다. 작가는 우화들에 담긴 의미를 미리 보여 주고, 앞서 말해 주지 않는다. 그저 잠 못 이루는 독자에게 읽어 주듯 어느 마을에서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들려준다. 그러면 독자는 잠들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 우화 속 마을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저자는 독자들이 각각의 우화들에 담긴 의미를 이야기 말미에 한두 줄씩 적어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이 45편의 우화들로 돌아와 그 의미를 되새겨 보라고. 또한 어리거나 사춘기의 학생들에도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우화는 세대와 언어를 초월해 어떤 진실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인간 존재의 넓고 깊은 심리 분석을 통하지 않고도 짧은 우화 한 편이 많은 것을 사색하게 한다. 인생을 우화로 이해하는 것은 흥미롭고 의미 있는 일이다.저자는 “우화는 픽션이 아니라 진실이다.”라고 단언한다.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만큼 각각의 우화마다 서로의 색깔이 하나로 엮어져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다. 섬세한 감성과 언어 감각, 이야기들 속에 감춘 은유가 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지금까지의 우화들과 사뭇 다른 신선감을 선사한다.좋은 우화가 그렇듯, 『인생 우화』는 인간 군상을 묘사하면서 독자에게 숙제를 남긴다. 자, 여기 바보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좀더 가까이 와서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보라. 그리고 그 사람들 속에서 당신 자신을 찾아보라.책을 펼쳐 드는 것은 필시 지은이에 대한 믿음에서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작가. ‘글이 우리의 영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충실하며 지속적인 집필 작업으로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저자. 시와 산문과 여행기, 명상서적 번역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독자적인 세계를 추구해 온 류시화의 신작 우화집. 시적 상상력과 현실이 만나 오랜만에 우화 읽는 재미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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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전쟁의 슬픔
    • 바오 닌 지음, 하재홍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5-10-11

    전쟁에 관한 모든 소설을 뛰어넘는 전쟁소설,그리고 전쟁보다 아픈 사랑 이야기…전쟁과 첫사랑, 가장 비극적인 충돌의 역사가 그려진다!베트남전쟁 종전 37주년. 베트남에서 을 뛰어 넘는 소설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발행 연도과 관계없이 2011년에 가장 좋은 책으로 꼽힌 명불허전, 베트남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바오 닌의 대표작 발문 | 방현석(소설가), 바오 닌과 『전쟁의 슬픔』에서바오 닌은 끼엔이 프엉과 함께 성장했던 하노이의 공동 주택을 떠나 전쟁터로 갔다가 돌아오는 여정을 따라 서사를 펼쳐 나간다. 그러나 이 어린 연인이 걸어야 했던 아픈 사랑의 여정은 이 소설 속에서 실낱처럼 가늘고 희미하다. 더구나 이 여린 사랑의 서사는 자주 피에 잠기고 화약 연기에 덮여 밀림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곤 한다.사랑은 짧고 전쟁은 길었다.이 소설의 모든 페이지는 전장의 피비린내로 가득하다. 그러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독자를 아프게 만드는 것은 그 피비린내가 아니다. 이 소설은 어떤 이념도 집단도 증오하지 않는다. 옹호하지도 않는다. 광포한 살육의 나날을 견디는 힘은 이념도 집단도 아니다. 더없이 거칠고 한없이 허망한 전쟁도 끝내 무너뜨리지 못한 것은 애틋하고 간절한 사랑이다.그래서 이 소설은 사랑과, 사랑할 나이에 전쟁을 해야만 했던 끼엔의 전쟁 비망록이다. 사랑과 이별하고 전쟁을 하며 보낸 10년은 사랑이 아니었던가.바람처럼 흩어져 버린 10년, 그러나‘한평생보다도 긴’10년이『전쟁의 슬픔』이다. 프엉을 오해하여, 울며불며 자신을 찾아다닌 그녀를 뒤로하고 끼엔은 홀로 전쟁터로 걸어 들어갔다. 그 전쟁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가. 이 소설은 바로 그 전쟁터의 끔찍한 맨 얼굴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작가 바오 닌은 전쟁에 대한 어떤 미화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엄살을 떨며 과장하지도 않는다. 그는 다만 안타깝고 끔찍하고 잔인하며, 아주 가끔 따듯했던 전쟁이 어린 연인의 청춘과 사랑을 어떻게 미궁에 빠뜨렸는지를 냉정하면서도 격정적으로 진술하고 있다.누군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 쓰러져야 한다. 그것이 전쟁이라고 바오 닌은 말한다. 베트남전쟁이 인류에게 남긴 유산은 많을 것이다.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가 바오 닌과 그의 소설『전쟁의 슬픔』이다. 이 유산은 베트남전쟁이 남긴 유산 중에서 인류에게 가장 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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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할머니네 고양이 네로
    • 문현실 지음
    • 키메이커
    • 2015-10-10

    문현실(필명: 문영)1976년 한글날 전주에서 태어났다. 진북초등학교, 기전여자중학교를 거쳐 전주여자고등학교, 전주우석대학교 사학과(문학사), 이화여자대학교대학원 사학과(문학석사)를 졸업하였다. 2000년 9월 월간 대한겨레문학 시 부분, 스토리문학, 좋은 문학, 문장21 동화부분 신인상, K 스토리뱅크 동화 가작 부분, 시와 창작 동시 부분 수상을 거쳐 2011년도 제8회 불교아동문학상 동화부문을 수상하였으며, 대한어머니회서울연합회에서 주최하는 행복가족포토상 수상 이후 마중물 야학 및 전주 생명의 전화, 전북 디딤돌평생교육원의 장애인언어교육(장애인언어치료 및 병리언어아동언어치료)가로서의 과정을 거쳤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보육교사 2급 과정을 통해 아동발달심리를 연구하였다. 2012년 사회사상사적인 부분의 연구를 위해 대한불교조계종 디지털 대학을 수료하였으며,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가정, 아동 교육을 마쳤다. 더불어 헬렌켈러 복지회의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시민상담대학과 신중앙시장 상인대학을 졸업하였다. 전주시민미디어 영시미에서 시민영화제작 교육을 받았으며, 프랑스영화읽기 및 인문학 교육 및 영화치료교육을 이수하고, 덧) 장애인 활동보조인 교육 이수 함(손수레 제 2013 - 1319호) Bible-Artiste로 활동 중이며, 전주기전대학교 언어치료학과를 휴학 중이고, 마음심리상담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블로그: http://blog.naver.com/mhs3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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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랑정 살인사건 (커버이미지)
    [문학]회랑정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임경화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5-10-11

    영화를 보는 듯한 긴박감, 충격적인 반전, 추리하는 지적 쾌감까지일본 미스터리의 신화 히가시노 게이고의 정통 추리 소설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제134회 나오키 상을 수상한 저력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회랑정 살인사건》이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됐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20년 동안 6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썼고, 나오는 신간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국내외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의 두드러진 특징은 영화를 보는 듯 한 생생한 화면 구성과 치밀한 플롯, 속도감 넘치는 전개이다. 문학적인 감동도 빼놓지 않는 그의 작품은 한 번 접한 독자들이 꼭 다른 작품을 찾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그의 작품들은 14편이 드라마화되었고, 《비밀》《편지》《호숫가 살인사건》《게임의 이름은 유괴》 등이 영화화되며 대중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이번 작품 역시 일본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작품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젊은 시절을 대표하는 정통 추리 소설이라 할 수 있다. 《편지》《호숫가 살인사건》《레몬》《붉은 손가락》 등을 통해 미스터리라는 장르 속에서 사회 차별, 입시 지옥, 무분별한 과학 발전, 가족 붕괴 등의 사회 병폐를 꼬집어 냈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는 정통 추리로 독자들을 만난다. 《11문자 살인사건》에서 보여줬던 밀실 살인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브루투스의 심장》에서 보여줬던 예상치 못한 반전의 묘미, 《환야》에서 보여주었던 강렬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함께 들어있는 혼신의 대작이다. 소설은 ‘회랑정’이라는 여관에서 벌어진 화재 사건으로 애인을 잃은 삼십 대의 여자가 일흔이 넘는 노파로 변장해 반년 후 다시 회랑정으로 들어가 복수를 꾀하면서 시작된다. 독자들은 주인공과 함께 범인이 누구인지, 어떤 트릭이 사용되었는지 추리해나가는 지적 쾌감과 더불어 영화를 보는 듯한 생생함과 긴박감, 그리고 마지막에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반전까지 경험할 수 있다.상처 받은 여성의 심리와 사회상을 세밀하게 묘사해 낸 작품이 작품의 주인공 기리유 에리코에게는 상처와 아픔이 있다. 예쁘지 않은 얼굴 때문에 연애 한 번 해 본 적이 없다. 그녀는 예쁘지도 않고 고집도 세고 융통성이 부족한, 한 마디로 매력이 없는 인물이다. 그녀는 남자의 사랑을 버리고 회사를 택한다. 그리고 뛰어난 지적 능력으로 일에 매진해 이치가하라 회장의 눈에 들어 비서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세상을 다 주어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다. 하지만 이치가하라 가(家) 사람들이 모인 회랑정 여관에서 일어난 화재사건으로 그를 잃게 된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에리코에게 복수는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자신을 자살로 위장한 후 할머니로 변장해 복수를 하려는 그녀의 행동 앞에 독자들은 슬픔과 공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한 인터뷰에서 소설을 쓰면서 여성 심리를 그리는 것이 제일 어렵다고 말했던 히가시노 게이고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는 능숙하게 여성의 심리를 그려내고 있다. 밤새도록 울고, 나는 결심했다. 더 이상 연애를 꿈꾸어서는 안 된다. 나와는 인연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자. 하늘은 나에게 미모 대신 지성을 주었다. 앞으로는 그 지성을 닦는 데 정진하자. 그리고 연애를 동경하는 마음은 가슴속 깊이 묻어두고, 절대로 다른 사람이 눈치 채게 해서는 안 된다. -(본문 중에서 p.54)이 작품에서는 또한 미모지상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해 있던 90년대 일본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예쁜 여성만이 인정 받는 사회와 유산을 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가족들의 모습 속에서 씁쓸함과 연민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괴물 같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의 윤곽을, 그 음영을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결코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시대의 사회악과 부조리를 선명하게 고발해내는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의 저력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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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주론 (커버이미지)
    [문학]군주론
    •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이시연 옮김
    • 더클래식
    • 2020-02-11

    피렌체의 군주 메디치 가문에 바쳐진 문제작, 마키아벨리의 《군주론》16세기에는 금서, 21세기에는 지도자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필독서“리더는 관대해야 할 때와 단호해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파렴치한 권모술수’로 오해받았던 책. ‘세상에 신의 섭리 구현 따위는 없고 권력쟁탈전의 승패만 있을 뿐’이라는 발언으로 교황청의 분노를 샀던 금서(禁書). 저자에게 ‘마키아벨리 같은machiavellian(권모술수에 능한, 비열한)’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신조어까지 안긴 문제작. 하지만 아는 사람들은 알음알음으로 다 찾아 읽었고, 지금은 지도자들은 물론이고 ‘내 삶의 주인’인 우리 모두의 필독서가 된 《군주론》!아닌 게 아니라 《군주론》은 오해받기 딱 좋은 말들이 넘쳐난다. ‘인간은 은혜를 모르고, 인내를 모르고, 배은망덕하고, 기회주의적이며, 이익에 밝고, 제멋대로 행동한다. 그러니 지도자는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여우처럼 속이고 사자처럼 공격하고 약속을 어기고 악덕을 행해도 된다.’ 오해하지 않으려면 다음 말을 꼭 덧붙여 읽어야 한다. ‘지도자의 목표가 공동체의 평화와 안정이라면!’ 사실 《군주론》은, 강한 리더의 강한 통치로 평화가 오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충직한 책인 것이다.그렇다면 마키아벨리는 왜, 선뜻 입밖으로 꺼내 말하기 힘든 불편한 진실들을 쏟아내서 오해를 자초했을까? 그는 당시 통치력이 부재한 피렌체의 외교관으로서 풍전등화인 제 나라 신세를 구하려고 강대국 사이를 필사적으로 오가며, 냉정하기 그지없는 국제정치의 민낯을 낱낱이 목격했다. 그러면서 체사레 보르자, 루이 12세, 막시밀리안 1세, 루도비코 스포르차 등을 곁에서 지켜보았고, 군주가 현실을 정확히 보지 않고 막연한 낙관이나 연민 혹은 ‘내가 선하고 옳다’는 자만으로 결정을 내릴 때 국가와 국민에게 큰 화가 닥치는 것을 수없이 보았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본성을 ‘선악’으로 규정짓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며 ‘공동체에 바람직한 결과를 끌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찰했고, 그 성찰을 《군주론》에 담아서 피렌체의 새 군주에게 바쳤다.1~14장(총 14장)은 군주국들에 대해서, 15~26장(총 12장)은 군주에 대해서 설명했고, “이탈리아를 외세로부터 해방시켜줄 위대한 시기, 위대한 군주가 바로 지금, 피렌체의 로렌초!”라고 칭송하며 글을 맺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로렌초는 《군주론》을 읽지 않았고, 그 때문인지 이탈리아는 19세기 말까지 통일되지 못하고 내내 다퉜다.체사레 보르자, 알렉산데르 6세, 로렌초 일 마니피코, 레오 10세, 일 모로…… 1494~1513년, 그 20년간 이탈리아에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피렌체 외교관 마키아벨리는 대체 무엇을 목격했나?16세기 전후 이탈리아 반도는 최강국들이 격돌하는 파워게임의 격전지였다. 로마 제국 쇠락 이후 실로 오랜만에 맞은 중흥기에 5강(피렌체 공화국, 베네치아 공화국, 나폴리 왕국, 밀라노 공국, 로마 교황령)은 반도의 주인이 되려고 다퉜다. 문제는 이들 세력이 너무 비등하게 강해서 어느 누구도 상대방을 제압하지 못했다는 점인데, 대결 양상이 길어지자 그 틈에 이미 통일을 이룬 외세들(프랑스 왕국, 에스파냐 왕국, 신성로마 제국)이 반도를 노렸다. 1494년 프랑스의 샤를 8세의 침입을 시작으로, 그 후대 왕인 루이 12세, 에스파냐의 페르난도 2세, 독일 막시밀리안 1세의 이탈리아 침범이 쉴틈없이 이어졌다.피렌체가 가장 시달렸다. 반도의 남북을 잇는 길목에 있었고, 엄청나게 부유한데 군대가 없어서 만만한 데다가, 통치자가 부재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상대국 눈치를 보며 줄타기하듯 살아남아야 했던 외교관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기에 《군주론》의 조언은 지독하게 냉정하고 사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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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을, 쓰다듬다 (커버이미지)
    [문학]바람을, 쓰다듬다
    • 나경순 지음
    • 메이킹북스
    • 2023-08-16

    시집, 「바람을, 쓰다듬다」에서 바람은 나이고 너이면서 그대이고 우리들이다.바람은 그런 나와 너와 그대와 우리들의 만남이자 이별이고, 삶이면서 죽음이다.또 바람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자 내 어머니, 아버지이며 내 누이다.그렇게 바람은 늘 간절하게 그립고 따스한 것들이다.나는 다만, 그런 바람들이 살면서 안고 가야만 했던 절망보다는시리고 아픈 상처들을 모아오히려 작은 불씨 같은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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